건축사사무소를 고르는 일이 이렇게 중요한 결정인 줄 처음엔 몰랐습니다. 시공사를 고르기 전에 설계사를 먼저 잘 만나야 한다는 것도, 설계사에 따라 집이 이렇게 달라진다는 것도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잡지와 유튜브로 먼저 공부했습니다
건축사사무소를 고르기 전에 저희가 먼저 한 일은 집을 많이 보는 것이었습니다. 전원 속 내 집 같은 건축 잡지를 찾아보고,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한 집들을 보면서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이 어떤 건지를 정리했습니다. 건축가마다 짓는 집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방향과 맞는 사무소를 찾는 게 중요했습니다. 그렇게 세 군데 정도를 추려서 직접 미팅을 해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사무소에서 크게 실망했습니다
처음 찾아간 곳은 설계와 시공을 함께 하는 사무소였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집의 방향을 이야기했습니다. 중정형 구조도 생각하고 있다고 하니 돌아온 답이 이랬습니다. 예산이 그 정도라면 중정형은 어렵다, 사면을 다 시공해야 해서 비용이 많이 나온다, 일자형으로 해야 건축비를 맞출 수 있다. 저희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먼저 묻기보다, 예산에 맞춰 이 정도 집까지 지을 수 있다는 식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남편과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집을 우리가 생각한 예산으로는 못 짓는 건가, 그럴 바에는 안 짓는 게 낫지 않겠냐고. 그 정도로 실망이 컸습니다. 그래도 한 군데만 더 가보고 거기서도 같은 반응이면 그냥 포기하자, 그렇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유타 소장님은 먼저 물어봤습니다
그다음으로 찾아간 곳이 유타 건축사사무소였습니다. 소장님이 미팅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말이 달랐습니다. 어떤 집을 짓고 싶으세요. 저희가 원하는 것들을 이야기했습니다. 땅의 조건, 가족 구성원, 공간마다 담고 싶은 것들, 우리 가족의 생활 방식까지. 소장님은 끝까지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건축비는 이 정도 나옵니다. 로망대로 먼저 설계를 해보고, 거기서 빼고 더하면서 예산에 맞춰가면 지을 수 있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달랐습니다. 예산 안에서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를 먼저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것을 먼저 설계하고 그다음에 조율하자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다시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유타 소장님과 함께 설계를 시작했습니다.
건축사사무소 고를 때 이것만 기억하세요
건축사사무소를 고를 때 한 군데만 가보고 결정하지 마세요. 저희처럼 두세 곳을 직접 미팅해 보고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팅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하나입니다. 건축사가 먼저 우리 이야기를 듣는지, 아니면 자신들의 방식을 먼저 이야기하는지입니다. 좋은 건축사는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과 로망을 먼저 파악하려 합니다. 예산 제약은 그다음에 함께 풀어가는 문제입니다. 그 순서가 바뀐 사무소라면 함께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