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견적서를 처음 받아보면 항목이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막막합니다. 저희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세 곳에서 견적을 받고 비교하면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들이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견적서를 볼 때 이 항목들만 제대로 체크해도 나중에 생기는 분쟁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부가세 포함 여부를 가장 먼저 확인하세요
견적서에서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이 부가세 포함 여부입니다. 직영공사 현금 결제 방식이면 부가세가 발생하지 않지만, 종합건설사를 통한 계약이면 공사비에 부가세 10%가 붙습니다. 3억 5천만 원 견적이라면 부가세만 3,500만 원입니다. 두 견적서를 비교할 때 하나는 부가세 포함, 다른 하나는 부가세 별도라면 실제 금액 차이가 크게 납니다. 반드시 부가세 포함 여부를 통일해서 비교해야 합니다.
포함 항목과 별도 항목을 구분하세요
견적서에는 포함된 항목과 별도인 항목이 섞여 있습니다. 저희가 맑은주택 견적을 받았을 때 다락 온돌 공사비, 주차장 도어, 외부 주차장 콘크리트 작업, 기본 조명이 견적에 포함됐는지 별도인지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항목들이 별도로 처리되면 나중에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견적서를 받으면 포함 항목 목록을 꼼꼼히 읽고, 내가 필요한 항목이 빠져 있지 않은지 하나씩 체크해야 합니다.
마감재 등급을 명확히 확인하세요
같은 금액의 견적이라도 마감재 등급이 다르면 실제 집의 품질이 달라집니다. 창호 브랜드와 등급, 타일 종류와 단가, 도장인지 도배인지, 주방 가구 포함 여부, 현관문과 방문 자재. 이런 항목들이 견적서에 명확하게 기재되어 있어야 합니다. 저희 견적 과정에서 창호를 필로브에서 이플러스 AL로, 내부 마감을 페인트 도장에서 실크벽지 도배로 변경하면서 비용이 조정됐습니다. 마감재 하나하나가 비용과 직결됩니다.
외부 공사 범위를 확인하세요
본체 건물 외에 외부 공사 범위가 어디까지 포함되는지도 중요합니다. 담장 공사, 조경 공사, 외부 주차장 포장, 데크 공사가 포함됐는지 별도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저희의 경우 회랑과 별채를 나중에 증축하는 방식으로 분리했기 때문에 본체 견적에서 이 부분이 빠져 있었습니다. 어디까지가 이번 계약 범위인지를 명확하게 정해야 나중에 추가 비용으로 인한 분쟁이 생기지 않습니다.
공사 기간과 지체상금 조건을 확인하세요
견적서에 공사 기간이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일반적으로 목조주택은 2개월 반에서 4개월, 콘크리트 구조는 5개월에서 6개월이 소요됩니다. 공사 기간이 늘어날 경우 지체상금 조항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공사가 예정보다 길어지면 그동안 살 곳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기간 지연에 대한 책임 조건이 명확해야 시공사도 일정을 지키려는 동기가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