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부터 김포에 땅을 살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타운하우스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타운하우스 단지 옆으로 조각조각 나뉜 빈 땅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알고 보니 도시 계획 단계부터 단독주택 용지로 지정해 둔 땅들이었는데, 아파트 미분양이 먼저 해소되는 바람에 단독주택 용지 일부가 아직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게 저희와 이 땅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공인중개사를 찾았습니다
미분양 택지를 홍보하는 공인중개사 블로그 글을 보고 연락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남아 있는 땅이 꽤 됐습니다. 이미 분양된 땅을 웃돈 1,000~2,000만 원을 얹어서 파는 경우도 있었는데, 굳이 웃돈까지 줄 이유는 없었습니다.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는 땅들 중에서 추천을 몇 군데 받아 직접 돌아다니며 봤습니다.

이 땅을 선택한 이유가 세 가지 있었습니다
여러 필지를 보다가 저희 땅을 보는 순간 바로 느낌이 왔습니다. 첫째, 동서남북으로 딱 네 집만 모여 있는 배치였습니다. 길게 줄지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다른 택지들과 달리 훨씬 개방적인 느낌이었습니다. 둘째, 필지 바로 앞에 김포시가 관리하는 소녹지가 있었습니다. 잘 활용하면 이 녹지까지 우리 마당처럼 시각적으로 연결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셋째, 쓰레기 처리장이 바로 옆에 있었는데, 설계로 안 보이게 처리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고 오히려 가까워서 생활이 편리했습니다. 가격도 저희가 생각했던 범위에서 조금 오버됐지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미분양 수의계약의 장점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LH 미분양 수의계약 방식에는 장점이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우선 LH공사와 직접 계약하는 구조라 믿을 수 있었습니다. 계약금을 내고 3년 동안 분할 납부할 수 있어 초기 자금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그리고 공인중개사를 통해 소개를 받았지만 중개수수료를 저희가 내지 않아도 됐습니다. LH 수의계약 방식에서는 LH가 공인중개사 수수료를 부담하기 때문입니다. 토지 매매가의 0.9% 수준인 중개수수료가 절약된 셈이니 적지 않은 금액이었습니다.

2층, 2세대 제한이 오히려 큰 메리트였습니다
단독주택 용지라고 해서 다 같은 조건이 아닙니다. 지역 조례에 따라 한 필지에 3세대까지 지을 수 있고 3층까지 허용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 곳은 단독주택을 짓기보다 다세대, 즉 빌라를 짓는 것이 수익성이 훨씬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단지 전체가 빌라촌이 되어버리고, 단독주택을 지은 집의 땅값과 건물 가치가 함께 떨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저희 땅이 있는 곳은 한 필지에 2세대까지, 층수는 2층까지로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듀플렉스 형태는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안 됩니다. 이 제한 덕분에 주변 필지들이 모두 단독주택이나 듀플렉스로만 채워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가 생각했던 단독주택 단지의 모습이 유지될 수 있는 조건이었습니다. 단독주택 용지를 볼 때 층수와 세대수 제한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