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단독주택 넓어 보이는 법 (층고, 통창, 수납)

by jundanyul26 2026. 3. 23.

통창이 있는 층고 높은 거실 공간을 시공하고 있는 현장의 모습

 

솔직히 저는 집을 짓기 전까지 '넓어 보이는 집'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평수만 넓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김포에 59평 규모의 철근 콘크리트 주택을 완공하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같은 평수라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체감 공간이 두 배 가까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방문한 지인들마다 "생각보다 훨씬 넓다"는 반응을 보였고, 저 역시 설계 단계에서 선택했던 몇 가지 요소들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는 걸 살면서 하나씩 실감했습니다.

 

층고를 높이면 정말 집이 넓어 보일까?

층고(層高)란 바닥부터 천장까지의 수직 거리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단독주택의 층고는 2.4~2.6m 정도인데, 저희 집 1층 거실은 3.7m로 설계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거실 한쪽을 2층까지 뻥 뚫어서 약 8.6m에 달하는 수직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처음 설계도를 받았을 때 솔직히 망설였습니다. "이 공간이 낭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사용 면적이 줄어드는 게 아깝다는 계산도 따라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완공된 집에 들어서는 순간, 그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천장이 높으니 숨이 트이는 느낌이 확연했고, 같은 면적이라도 답답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지인들은 "호텔 로비 같다"는 말을 했는데, 그 비결이 바로 층고에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 체감 온도가 낮아지고, 겨울에는 단열이 걱정됐지만 삼중 유리와 독일 시스템 창호를 적용해 난방비가 우려만큼 나오지 않았습니다(출처: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고단열 창호 사용 시 에너지 손실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층고를 높이는 것은 단순히 시각적 효과만이 아닙니다. 공간에 여유가 생기면서 심리적 안정감까지 달라집니다. 제가 직접 살아보니 같은 평수라도 층고에 따라 집의 격이 완전히 바뀐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통창은 개방감의 핵심인가, 관리의 부담인가?

통창이란 여러 개의 창을 연결해 하나의 큰 창처럼 만든 것을 의미합니다. 저희 집 거실에는 길이 6.5m, 높이 2.7m에 달하는 통창을 설치했습니다. 건축사가 처음 제안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겨울 난방이었습니다. "창이 저렇게 크면 열손실이 엄청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컸습니다. 실제로 창호는 벽체보다 단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통창을 무작정 크게 만들면 냉난방비가 급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건축사와 꽤 오래 실랑이를 했습니다. 결국 독일 시스템 창호에 삼중 유리를 적용하는 조건으로 설득당했고, 지금은 그 선택이 후회 없는 결정 중 하나가 됐습니다. 거실에 앉으면 마당과 그 너머 풍경이 액자처럼 들어오고, 계절마다 그 창 안에 담기는 풍경이 달라집니다. 난방비도 처음 걱정만큼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남향 배치 덕분에 겨울철 햇빛이 실내 깊숙이 들어와 자연 채광만으로도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다만 통창에는 분명한 단점도 있습니다. 커튼이나 블라인드 설치가 까다롭고, 주변에 다른 집이 가까이 있다면 프라이버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희 집은 다행히 마당이 넓고 주변 시선이 차단돼 있어서 괜찮았지만, 일반 주거지라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통창의 장점을 살리려면 뷰가 아름다운 입지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걸 7년을 살면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통창 설치 시 고려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단열 성능 확보를 위한 시스템 창호 선택
  • 남향 배치를 통한 자연 채광 극대화
  • 주변 환경과 프라이버시 검토

 

수납공간이 부족하면 아무리 넓어도 좁아 보인다

수납 계획은 설계 초반에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지금도 아쉽습니다. 복도와 계단 주변 공간을 좀 더 활용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7년을 살다 보니 짐은 자연스럽게 늘어나기 마련이고, 그 짐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아무리 잘 지은 집도 좁아 보입니다.

수납률이란 전체 바닥 면적 대비 수납공간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단독주택의 적정 수납률은 15~20% 정도로 권장됩니다(출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하지만 저희 집은 이보다 낮은 편이었고, 그 결과 거실 한쪽에 수납장을 추가로 배치해야 했습니다. 처음 설계할 때 복도 벽면이나 계단 아래 공간을 수납으로 계획했다면 훨씬 효율적이었을 것입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수납 공간은 곳곳에 분산 배치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한 곳에 몰아서 큰 수납실을 만드는 것보다, 각 동선마다 필요한 물건을 바로 넣을 수 있는 작은 수납을 여러 개 만드는 게 실생활에서 훨씬 편리합니다. 예를 들어 현관 옆 신발장, 주방 팬트리, 침실 붙박이장, 복도 수납장처럼 용도별로 나눠 계획하면 물건이 눈에 보이지 않아 집이 훨씬 넓고 깔끔해 보입니다.

 

넓은 집이 좋은 집이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다릅니다. 잘 설계된 집은 평수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7년의 시간이 가르쳐 줬습니다. 층고와 통창으로 개방감을 확보하고, 수납 계획으로 실용성을 높이면 같은 면적이라도 두 배 넓어 보이는 집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단독주택을 계획 중이라면 평수를 늘리기 전에 먼저 이런 요소들을 꼼꼼히 검토해 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I-4rsJipO70&list=PLdQzMgrYKIoMUgghMZAMxfI1bvtNhTyZx&index=1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jundanyul의 단독주택 짓기 프로젝트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