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가 완성되고 나서 다음 단계는 시공사 선정이었습니다. 어떤 시공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같은 도면도 완전히 다른 집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설계사무소에서 추천받은 세 곳에 도면을 넣고 견적을 요청했습니다.
세 곳에서 견적을 받았습니다
견적을 넣은 곳은 맑은주택, 시스홈, 위드라움이었습니다. 처음 견적서를 받아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이미 앞선 글에서 했습니다. 세 곳 모두 6억 5천에서 6억 9천 사이로 예상했던 금액의 1.5배가 넘었습니다. 그 이후 설계 수정과 직영 건축 전환을 통해 비용을 줄였고, 최종적으로 본체 기준 시공비가 3억 5천만 원대로 정리된 상태에서 다시 세 곳에 견적을 요청했습니다.

맑은주택과의 미팅에서 나온 조건들
맑은주택과의 미팅에서 최종 견적은 3억 5,000만 원이었습니다. 부가세 없는 직영공사 현금 결제 조건이었습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여러 항목이 조정됐습니다. 지하 서재 삭제, 옥상 삭제 후 전체 다락으로 변경, 회랑과 별채 삭제, 외부 데크를 콘크리트 에폭시 코팅 마감으로 변경, 내부 마감을 실크벽지 도배로 변경, 창호를 이플러스 AL로 변경, 방문을 자작나무 제작 도어로 변경하는 조건이었습니다. 견적에 다락 온돌 공사비, 주차장 도어, 외부 주차장 콘크리트 작업, 기본 조명 포함 여부를 추가로 확인해야 하는 항목들도 있었습니다.
시스홈의 최종 견적은 3억 5,800만 원이었습니다
시스홈의 최종 견적은 3억 5,800만 원이었습니다. 맑은주택보다 800만 원이 높았습니다. 숫자만 보면 맑은주택이 유리해 보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시스홈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유타 소장님의 추천이었습니다. 소장님이 같은 견적이라면 무조건 시스홈을 추천한다고 하셨습니다. 설계사무소는 시공사와 함께 여러 현장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같은 도면을 놓고 어떤 시공사가 더 꼼꼼하게 시공하는지, 설계 의도를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를 직접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설계처럼 스킵플로어, 움푹 파인 가족 공간, 별채 연결 회랑처럼 까다로운 공정이 많은 집일수록 시공사의 실력 차이가 크게 납니다. 그 판단을 설계사무소 소장님이 직접 해주신 겁니다.
800만 원 차이보다 신뢰가 더 중요했습니다
집짓기에서 시공사 선정은 단순히 견적 금액 비교가 아닙니다. 공사가 진행되는 수개월 동안 수십 가지 결정을 함께 해야 하는 파트너를 고르는 일입니다. 견적이 낮아도 시공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거나, 설계 의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 결국 더 많은 돈과 시간을 쓰게 됩니다. 저희는 800만 원 차이보다 시공사에 대한 신뢰를 선택했습니다.
좋은 시공사를 고르는 현실적인 방법
시공사를 고를 때 견적만 비교하지 마세요. 반드시 두 가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첫째는 완공된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는 것입니다. 같은 도면도 시공사에 따라 마감 품질이 크게 다릅니다. 현장을 직접 보면 그 차이가 느껴집니다. 둘째는 설계사무소의 의견을 듣는 것입니다. 설계사무소는 여러 시공사와 함께 일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경험에서 나오는 추천은 단순한 견적 비교보다 훨씬 신뢰할 수 있는 정보입니다. 저희에게는 그것이 시스홈이었고,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