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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팔고 집 짓기로 결심했을 때 가장 두려웠던 것

by jundanyul26 2026. 4. 22.

 

단독주택을 짓겠다고 결심하는 과정에서 설레는 순간도 많았지만, 솔직히 두려운 것도 있었습니다. 마당은 갖고 싶고, 층간소음에서 벗어나고 싶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계속 마음 한켠에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 집을 다시 팔 수 있을까. 그게 가장 컸습니다.

집 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

환금성, 단독주택의 가장 큰 약점입니다

아파트는 KB시세가 있습니다. 거래량이 많고, 비슷한 평형대가 같은 단지 안에 여러 채 있다 보니 시세가 명확하게 잡힙니다. 사고 싶은 사람과 팔고 싶은 사람이 만나기도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반면 단독주택은 다릅니다. 집마다 구조가 다르고, 땅 모양이 다르고, 시공 상태가 다릅니다. 비교 기준이 없으니 시세 자체가 잡히기 어렵고, 매수자를 찾는 것도 오래 걸립니다. 땅보다도 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설마 했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 실제로 팔아보려 하니

그런데 7년이 지난 지금, 다른 곳으로 다시 단독주택을 짓고 이사를 준비하면서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내놓아 보니 그 말이 맞았습니다. 아파트처럼 매물을 올리면 바로 연락이 오고 그런 식이 아닙니다. 사려는 분의 조건이 굉장히 구체적이고, 그 조건에 맞는 집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단독주택 매매는 아파트보다 훨씬 긴 호흡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걸 직접 겪어보니 실감합니다.

건물은 감가, 땅값이 전부입니다

단독주택 자산 가치의 구조를 이해하면 이 두려움의 실체가 좀 더 명확해집니다. 아파트는 건물과 토지 지분이 함께 움직이지만, 단독주택은 다릅니다. 건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가됩니다. 10년이 지나면 그 위에 지어진 집은 자산 가치로서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결국 단독주택의 가치는 땅값이 결정합니다. 땅값이 오르면 그만큼 오르고, 땅값이 제자리걸음이면 건축비는 사실상 매몰 비용이 되는 구조입니다.

저희가 김포 운양동 택지지구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2018년 당시 김포 도시철도 개통을 앞두고 있었고, 운양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LH 택지지구라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난개발 된 땅과 달리, 기반 시설이 갖춰진 택지지구는 장기적으로 지가 상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환금성 리스크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어느 지역에 어떤 땅을 선택하느냐로 그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결심한 이유

두렵다고 해서 멈추지 않은 건, 결국 집의 목적이 자산 증식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 셋을 키우는 공간으로서, 가족이 매일 돌아오는 곳으로서 이 집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했을 때, 환금성 리스크보다 그 가치가 더 크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물론 이건 저희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단독주택이 모두에게 맞는 선택은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단독주택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환금성 문제는 반드시 미리 생각하고 들어가셔야 한다고요. 두려움을 모른 척하고 결심하는 것보다, 두려움을 알면서도 감수하는 것이 훨씬 단단한 결심입니다. 저희는 그렇게 결심했고, 7년이 지난 지금도 후회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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