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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을 때 후회하는 부분 (외장재, 처마, 잔디)

by jundanyul26 2026. 2. 28.

외장재로 벽돌을 조적하고 있는 모습

 

집을 지을 때 가장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 뭘까요? 많은 분들이 간과하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저 역시 단독주택을 짓고 7년간 살아오면서 '이건 정말 잘했다'는 부분과 '다시 짓는다면 이렇게는 안 하겠다'는 부분을 명확히 체감했습니다. 특히 외장재 선택, 처마 길이 설정, 그리고 잔디 면적 결정은 초기 건축 단계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핵심 요소입니다.

 

외장재 선택,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소재가 답

집의 외관을 결정하는 외장재는 단순히 미적인 요소를 넘어 유지보수 비용과 직결되는 중요한 선택입니다. 최근 건축 시장에서는 스타코, 백고벽돌, 징크, 노출콘크리트, 목재 사이딩 등 다양한 파사드(Facade) 재료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파사드란 건축물의 정면 외벽을 의미하는 전문 용어로, 건물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스타코 플렉스는 초기 시공 비용이 저렴하고 깔끔한 마감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밝은 색상의 스타코는 채광이 좋은 날 사진으로 찍으면 정말 아름답게 나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밝은 색 스타코의 경우 먼지가 쉽게 달라붙어 1~2년만 지나도 색상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납니다. 비가 오면 빗물을 따라 오염물이 흘러내리면서 눈물 자국처럼 얼룩이 생기는데, 이를 웨더링(Weathering) 현상이라고 합니다. 웨더링은 기후 조건에 의해 건축 자재의 표면이 풍화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저는 당시 백고벽돌에 완전히 꽂혀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 돌아봐도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단독주택 단지에서 여러 외장재의 주택들을 관찰할 수 있는데, 벽돌집은 세월이 지나도 품격이 유지되더라고요. 수입 타일로 외장재를 선택한 집들도 있는데, 몇 년 지나니 유행이 지나간 느낌이랄까요. 조적식 공법으로 시공하는 벽돌은 시공 기간이 길고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 초기 비용이 부담스럽습니다. 여기서 조적식 공법이란 벽돌이나 블록을 하나하나 쌓아 올리는 전통적인 건축 방식을 말합니다. 하지만 내구성과 단열성이 우수하고, 무엇보다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고전미가 있습니다.

벽돌 외장재의 장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풍화에 강하고 색상 변화가 거의 없음
  • 주기적인 재도장이나 특별한 유지보수가 불필요함
  • 단열성과 축열성이 우수하여 에너지 효율이 높음
  • 시간이 지날수록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됨

다시 집을 짓는다 해도 저는 벽돌 외장재를 선택할 것입니다. 건축 단가가 다소 높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경제적이고 만족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처마와 잔디, 실용성과 취향 사이의 균형점

처마의 길이는 건축주들이 쉽게 간과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건폐율 규제상 처마는 1m를 넘지 않아야 건축면적에 산입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건폐율이란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을 뜻하는 용어로, 토지 이용의 효율성을 규제하는 지표입니다. 많은 건축주들이 건폐율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처마를 짧게 설계하는데, 실제 거주해 보면 1m 미만의 처마는 비를 막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빗바람이 부는 날 현관 앞에서 우산을 접고 들어갈 때를 상상해보세요. 처마가 짧으면 비를 맞으며 허겁지겁 들어가야 합니다. 저희 집도 이 부분이 아쉬운데, 음식물 쓰레기를 잠시 현관 앞에 두었다가 배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가 오면 정말 불편합니다. 처마가 건폐율에 조금 적용되더라도 1.2~1.5m 정도로 넉넉하게 빼는 것을 추천합니다. 처마의 실용적 가치는 생활해 봐야 절실히 느껴집니다.

잔디 관리 문제는 정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립니다. 일반적으로 "주택 살면 잔디 관리하며 늙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잔디는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잔디는 주기적인 예초 작업, 시비, 병충해 관리가 필요한 고유지 관리(Turf Management) 대상입니다. 튜프 매니지먼트란 잔디밭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한 종합적인 관리 기법을 의미하는 전문 용어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잔디를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주택의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살려주는 건 역시 잔디거든요. 다만 전체 마당을 잔디로만 채우는 것은 비현실적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보고 가장 만족스러웠던 방식은 마당을 잔디 50%, 타일 50%로 구성하는 것입니다. 잔디 공간에서는 자연의 푸르름과 부드러운 질감을 즐길 수 있고, 타일 공간에서는 바비큐 파티, 소형 풀장 설치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단독주택 거주자의 67%가 정원 관리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82%가 정원이 주는 심리적 만족도가 높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관리의 부담과 정서적 가치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처음 집을 지을 때는 욕심이 앞서 넓은 잔디밭을 계획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살다 보면 텃밭을 만들고 싶거나, 창고가 필요하거나, 차량 2대를 주차할 공간이 필요해지는 등 용도가 바뀝니다. 그때마다 잔디를 다시 걷어내는 번거로움이 생기죠. 따라서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마당의 용도를 세분화하여 계획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주택 건축에서 후회를 최소화하는 핵심은 결국 장기적 관점입니다. 당장의 비용 절감이나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10년 후에도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외장재는 내구성과 유지보수성을, 처마는 실용성을, 잔디는 관리 가능성을 우선 고려하세요. 제 경험상 이런 부분들을 꼼꼼히 검토하고 설계에 반영하면, 훨씬 만족스러운 주택 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집은 한 번 지으면 수십 년을 사는 공간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충분히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b0_WyXNyUGg&list=PLBBbLhCBkyonZJzuv5l5RtZSe_8DwGXgT&index=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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