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을 짓기로 마음먹기 전, 저희도 타운하우스를 먼저 알아봤습니다. 마당은 갖고 싶고, 층간소음에서는 벗어나고 싶은데, 관리는 누군가 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 조건을 충족해 줄 것 같았던 게 타운하우스였습니다. 그런데 직접 가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타운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관리입니다
타운하우스는 단독주택의 생활을 누리면서도 관리사무소가 있는 형태입니다. 피트니스 같은 공용 편의시설이 갖춰진 곳도 있고, 수도나 시설 문제가 생겼을 때 관리소에 연락하면 해결해주는 구조입니다. 아파트처럼 내가 직접 모든 걸 손봐야 하는 부담이 없습니다. 단독주택 생활을 원하지만 집 관리에 자신이 없는 분들에게는 분명히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그런데 직접 가보니 생각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한두 군데 타운하우스를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저희가 상상했던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대부분 한 층 면적이 좁고 3층에서 4층 높이로 쌓아 올린 구조였습니다. 1층에 주방, 2층에 거실, 3층에 방, 4층에 방. 오르내리는 계단이 너무 많고, 각 층 공간이 잘게 나뉘어 있다 보니 오히려 아파트보다 좁고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마당도 생각과 달랐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이 아니라, 화단과 테이블 하나 정도 놓을 수 있는 작은 노출 테라스 수준이었습니다. 저희가 원했던 마당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 순간 타운하우스는 저희가 찾던 집이 아니라는 걸 바로 알았습니다.

단독주택은 땅만큼 자유롭습니다
단독주택은 다릅니다. 땅을 넓게 사면 그만큼 마당이 넓어지고, 집도 크게 지을 수 있습니다. 층 구성도 우리 가족생활 방식에 맞게 설계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1층을 공용 공간으로, 2층을 침실로 나누고 싶었고, 넓은 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집을 원했습니다. 그 그림은 타운하우스에서는 만들 수 없었고, 단독주택에서만 가능했습니다.
단독주택의 단점은 관리를 직접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단독주택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모든 관리를 직접 해야 합니다. 전등 하나 갈아도 층고가 높아서 의자 밟고 올라가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겨울에는 외부 수도관이 얼지 않도록 미리 동파 방지 조치를 해야 하고, CCTV나 전기 관련 문제가 생겼을 때도 기본적인 것들은 직접 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일이 사람을 부르다 보면 시간도, 돈도 만만치 않게 들어갑니다.
저희가 단독주택 관리를 크게 부담스럽지 않게 여길 수 있는 건 남편 덕분이기도 합니다. 뭔가 고장 나거나 손볼 것이 생기면 직접 뚝딱 해결하는 걸 즐기는 사람이거든요. 그게 저희한테는 오히려 취미이자 즐거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집 손보는 일이 스트레스로 느껴지는 분이라면 단독주택 관리는 꽤 힘든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은 성격에 따라 달라집니다
타운하우스와 단독주택, 어떤 게 더 낫냐고 물으신다면 정답은 없습니다. 관리의 편리함을 원하고, 작더라도 내 마당이 있는 생활을 원한다면 타운하우스가 더 맞을 수 있습니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사이 어딘가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절충안입니다.
반면 넓은 마당, 내 취향대로 지은 공간, 집 관리를 직접 하는 것이 즐거운 분이라면 단독주택이 더 맞습니다. 저희 부부는 후자였습니다. 타운하우스 몇 군데를 직접 가보고 나서 오히려 더 빠르게 결론을 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단독주택이다,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