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킬라이 방부목으로 마당 데크를 시공하고 나서 3년 차에 후회했습니다. 관리를 조금 소홀히 했더니 갈라지고 곰팡이까지 생겼습니다. 그 이후로 추가 데크는 합성데크로 바꿨는데, 3년이 지난 지금도 시공 초기와 거의 다름없는 상태입니다. 어떤 자재를 고르느냐보다 그 자재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직접 비교해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방부목 vs 합성데크, 3년 후가 진짜 차이다
솔직히 처음 데크를 고를 때는 합성데크가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방킬라이 방부목 특유의 따뜻한 적갈색 색감과 나무 결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합성데크는 그걸 흉내 낼 수 있어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마당 전체를 방킬라이 방부목으로 시공했고, 처음 1~2년은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문제는 3년 차부터였습니다. 방부목 데크를 유지하려면 매년 오일스테인을 발라줘야 합니다. 오일스테인이란 목재 표면에 침투해 수분과 자외선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는 도료로, 방부목 데크의 수명을 결정짓는 핵심 관리 작업입니다. 한 해 두 해 미루다 보니 햇빛이 많이 닿는 남쪽 면부터 갈라지기 시작했고, 습기가 고이는 구석에는 곰팡이까지 생겼습니다. 방킬라이가 내구성이 좋다고 해서 선택했는데, 관리를 조금만 소홀히 해도 이렇게 빨리 상할 수 있다는 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사포로 곰팡이 난 부분을 긁어내고 스테인을 다시 발랐는데, 혼자 하다 보니 허리가 아프고 무릎도 쑤셨습니다. 어느 정도 복구는 됐지만 처음 시공했을 때의 색감과 질감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경험 이후 3년 전에 외부에 추가로 데크를 시공할 때는 망설임 없이 합성데크를 선택했습니다. 지금 두 데크를 나란히 보면 차이가 눈에 띕니다. 합성데크 쪽은 시공 초기와 거의 다름없는 반면, 방부목 데크는 해가 갈수록 조금씩 낡아가는 게 보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방부목의 실질적인 내구 연한은 관리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오일스테인 도포 주기를 놓칠 경우 목재 열화가 급격히 진행될 수 있습니다(출처: 국립산림과학원).

합성데크 하자의 대부분은 잘못된 하지 구조에서 온다
합성데크가 솟아오르거나 깨지는 하자가 발생했다는 얘기를 가끔 듣습니다. 처음엔 자재 문제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제가 직접 시공 현장을 살펴보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대부분의 원인은 자재가 아니라 하지 구조, 즉 데크 상판을 받치는 기초 골조 작업의 문제였습니다.
합성데크 하지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멍에 간격: 기초 최하단에서 장선을 받쳐주는 멍에는 1~1.2m 간격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멍에란 장선이 처지지 않도록 지탱해 주는 가로 받침재를 말합니다.
- 장선 간격: 데크 두께가 2cm일 경우 30cm, 2.5cm 이상일 경우 40cm 간격이 기준입니다. 장선이란 멍에 위에 올라가서 실제로 상판을 고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 이중장선 설치: 데크 판재와 판재가 이어지는 지점에는 아연각관을 반드시 이중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이중장선이란 이어지는 두 장의 데크를 각각 별도의 각관에 고정하기 위한 구조로, 이 작업을 생략하면 데크 간격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고 피스가 가장자리에 너무 붙어 시공되어 데크가 깨지는 하자로 이어집니다.
아연각관의 두께도 중요합니다. 두께 1mm 미만의 각관을 쓰면 피스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데크가 들릴 수 있고, 2mm 이상의 각관을 써야 안정적인 고정이 됩니다. 용접 부위에는 방청 스프레이를 뿌려 녹 발생을 차단해야 하는데, 방청이란 금속 표면을 산화로부터 보호하는 처리를 의미합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이 작업 하나가 데크 전체 수명에 영향을 준다는 걸 현장에서 배웠습니다.
상판 고정 시에는 솔리드형 합성데크를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솔리드형이란 내부가 속이 꽉 찬 방식으로, 속이 비어 있는 중공형에 비해 내구성이 높아 바닥 데크재로 적합합니다. 중공형을 바닥에 깔면 파손 확률이 높아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피스는 두께 4.8mm 이상, 길이 50mm짜리 접시머리 피스를 써야 하고, 데크 가장자리에서 짧은 면은 3cm, 긴 면은 2cm 이상 간격을 두고 고정해야 깨짐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데크 사이 간격은 종횡 모두 5mm씩 띄워야 열기가 빠져나가고 수축·팽창이 줄어듭니다.
합성데크 시공 비용, 면적 계산부터 잡고 시작하라
비용 계산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상판 면적만으로 견적을 내는 겁니다. 제가 직접 시공을 진행할 때도 이 부분을 놓칠 뻔했는데, 데크 높이에 따른 옆면 면적도 함께 계산해야 정확한 비용이 나옵니다.
합성데크 시공 비용의 기준은 일반적으로 1제곱미터당 15만원, 평단 가격으로는 53만 원입니다. 흑바닥, 즉 콘크리트가 아닌 흙 바닥흙바닥 위에 시공하는 경우에는 지반 침하를 막기 위한 기초 파일 작업이 추가되어 1제곱미터당 약 1만 원이 더 붙습니다. 기초 파일이란 지면에 박아 넣는 말뚝형 지지대로, 흙바닥에서 구조물이 주저앉지 않도록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집수리 관련 분쟁 사례 분석에 따르면, 데크 관련 시공 하자 분쟁의 상당수가 견적 단계에서의 면적 산정 오류 및 자재 사양 미확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한국소비자원).
방부목 대비 합성데크의 초기 자재비가 더 높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합성데크의 수명은 20년 이상으로 알려져 있고, 그 기간 동안 오일스테인 도포나 사포 작업 같은 유지관리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방부목 데크에 매년 들어가는 스테인 재료비와 시공 시간을 10년 치로 환산하면 합성데크와의 초기 가격 차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다는 게 제 계산입니다.
데크를 고를 때 완공 당일의 모습만 보고 결정하면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처럼 직접 두 가지를 모두 써보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그 경험을 처음부터 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게 더 낫습니다. 나무 느낌에 대한 로망을 포기하기 싫다면 방부목도 좋은 선택이지만, 매년 빠짐없이 관리할 자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합성데크로 가는 것이 현명합니다. 시공 전에 하지 구조 방식과 자재 사양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하자 없는 데크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