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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미분양 택지, 이렇게 샀습니다

by jundanyul26 2026. 3. 28.

솔직히 말하면, 처음부터 땅을 살 생각은 없었어요. 집을 짓겠다는 생각조차도 없었고요. 그냥 좀 더 넓은 데로 이사 가면 되겠지, 그 정도였어요. 그게 어쩌다 LH 택지를 사게 됐는지, 그 과정을 오늘 한번 써보려고요.

 

세 아들 엄마가 된 순간, 아파트가 달라 보였다

은평뉴타운 30평대 아파트에 살고 있었어요. 남편이랑 저, 그리고 4살짜리 첫째 아들. 그때만 해도 좀 여유롭게 살았거든요. 그러다 둘째를 준비했고, 감사하게도 첫째랑 세 살 터울로 둘째가 생겼어요. 네 식구면 이 아파트에서 살 수 있겠다 싶었죠.

그런데 둘째가 태어나고 3개월이 됐을 때였어요. 셋째가 생긴 걸 알게 됐어요. 어느 순간 저는 세 남자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고, 둘째 셋째는 연년생이었어요. 30평 아파트에 다섯 식구, 더 정확히는 남자아이 셋. 그냥 숫자만 봐도 머리가 아프죠?

집 안 전체에 층간소음방지매트를 깔았어요. 거실은 물론이고 안방까지요. 어딜 가도 장난감, 어딜 가도 뛰어다니는 아이들. 창문을 닫고 하루종일 그 안에 있으려니 숨이 막히더라고요.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뭔가 바꿔야 했어요.

 

타운하우스 모델하우스, 들어갔다가 바로 나왔다

남편이랑 오래 고민했어요. 이사를 가야 한다는 건 둘 다 동의했는데, 어디로 갈 건지가 문제였죠. 신혼 때 살았던 김포가 다시 눈에 들어왔어요. 그때 정이 좀 들었던 동네였거든요. 마침 김포에 타운하우스가 분양 중이라는 걸 알게 돼서 주말에 모델하우스를 보러 갔어요.

기대를 하고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좀 이상했어요. 평수는 넓다고 하는데 실제로 들어가보니까 더 좁은 느낌이었어요. 계단이 많은 구조라서 층마다 쪼개져 있고, 공간이 분산되니까 오히려 답답하더라고요. 마당이라고 안내해 주는 공간도 봤는데, 저는 속으로 '이게 마당이야?' 했거든요. 솔직히 마당이라고 부르기가 민망한 크기였어요.

모델하우스를 나오면서 남편이랑 눈을 마주쳤어요. 말 안 해도 알았죠. 여기는 아니다. 그리고 그날 차 안에서 처음으로 나온 말이 "그냥 우리 집을 짓자"였어요.

예쁜 단독주택들이 모여 있는 단독주택단지의 모습

 

LH 미분양 택지를 알게 된 경위

집을 짓자고 결심은 했는데, 땅이 없잖아요. 그때부터 부동산 사이트도 들여다보고 김포 쪽 부동산 중개업소에도 연락을 해봤어요. 그러다가 알게 된 게 LH에서 분양했는데 아직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는 단독주택용지가 있다는 거였어요. 모델하우스 봤던 곳에서 멀지 않은 위치였고요.

LH 미분양 택지라는 게 처음엔 생소했어요. '미분양'이라는 단어가 왜인지 꺼림칙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근데 알고 보니까 그냥 1차 분양에서 안 팔린 필지들이 남아있는 거더라고요. 입지나 향이 살짝 아쉬운 자리들이 남는 경우도 있지만, 운이 좋으면 정말 좋은 자리가 남아있기도 해요.

중개업소에서 남아있는 필지 몇 개를 안내해줬어요. 직접 현장을 돌아보는데, 한 곳이 딱 들어왔어요. 향도 좋고, 주변 도로도 마음에 들고, 뭔가 여기다 싶은 느낌이 있었거든요. 저는 감으로 결정하는 편인데, 그날 남편도 같은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계약했어요.

우리가 계약한 LH 단독주택용지의 모습

 

LH 택지, 분납이라 부담이 훨씬 덜했다

LH 직접 분양의 좋은 점 중 하나가 잔금을 한 번에 안 내도 된다는 거예요. 아파트 중도금처럼 분납으로 3년에 걸쳐 나눠 낼 수 있거든요. 처음에 목돈이 한꺼번에 나가지 않으니까 현실적으로 훨씬 덜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우리 계획이 이렇게 됐어요. 3년 안에 설계를 끝내고, 3년 안에 집을 짓자. 땅값 분납 기간 안에 집까지 완성하면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니까요. 계약을 끝내고 나서 그날 저녁에 남편이랑 둘이 밥 먹으면서 처음으로 실감이 났어요. 우리 진짜 집 짓는 거 맞는구나, 하고요.

 

땅 계약 이후, 설계사무소 알아보기 시작

땅이 생기니까 갑자기 할 게 엄청 많아지더라고요. 제일 먼저 한 게 건축설계사무소를 알아보는 거였어요. 인터넷으로 제가 좋아하는 주택 스타일을 지은 사무소들을 하나씩 찾아보면서 리스트를 만들었어요. 그 전에 남편이랑 같이 우리가 원하는 집의 모습, 각자의 로망, 이 집에서 이루고 싶은 것들을 A4 세 장 짜리 서류로 만들어놨고요. 참고 사진도 잔뜩 붙여서요.

 

그 서류가 나중에 정말 큰 역할을 하게 되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써볼게요.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예요. LH 미분양 택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막상 알아보면 생각보다 좋은 선택지가 숨어있더라고요. 집을 짓고 싶다면 한번쯤은 찾아보시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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