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처음부터 땅을 살 생각은 없었어요. 집을 짓겠다는 생각조차도 없었고요. 그냥 좀 더 넓은 데로 이사 가면 되겠지, 그 정도였어요. 그게 어쩌다 LH 택지를 사게 됐는지, 그 과정을 오늘 한번 써보려고요.
세 아들 엄마가 된 순간, 아파트가 달라 보였다
은평뉴타운 30평대 아파트에 살고 있었어요. 남편이랑 저, 그리고 4살짜리 첫째 아들. 그때만 해도 좀 여유롭게 살았거든요. 그러다 둘째를 준비했고, 감사하게도 첫째랑 세 살 터울로 둘째가 생겼어요. 네 식구면 이 아파트에서 살 수 있겠다 싶었죠.
그런데 둘째가 태어나고 3개월이 됐을 때였어요. 셋째가 생긴 걸 알게 됐어요. 어느 순간 저는 세 남자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고, 둘째 셋째는 연년생이었어요. 30평 아파트에 다섯 식구, 더 정확히는 남자아이 셋. 그냥 숫자만 봐도 머리가 아프죠?
집 안 전체에 층간소음방지매트를 깔았어요. 거실은 물론이고 안방까지요. 어딜 가도 장난감, 어딜 가도 뛰어다니는 아이들. 창문을 닫고 하루종일 그 안에 있으려니 숨이 막히더라고요.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뭔가 바꿔야 했어요.
타운하우스 모델하우스, 들어갔다가 바로 나왔다
남편이랑 오래 고민했어요. 이사를 가야 한다는 건 둘 다 동의했는데, 어디로 갈 건지가 문제였죠. 신혼 때 살았던 김포가 다시 눈에 들어왔어요. 그때 정이 좀 들었던 동네였거든요. 마침 김포에 타운하우스가 분양 중이라는 걸 알게 돼서 주말에 모델하우스를 보러 갔어요.
기대를 하고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좀 이상했어요. 평수는 넓다고 하는데 실제로 들어가보니까 더 좁은 느낌이었어요. 계단이 많은 구조라서 층마다 쪼개져 있고, 공간이 분산되니까 오히려 답답하더라고요. 마당이라고 안내해 주는 공간도 봤는데, 저는 속으로 '이게 마당이야?' 했거든요. 솔직히 마당이라고 부르기가 민망한 크기였어요.
모델하우스를 나오면서 남편이랑 눈을 마주쳤어요. 말 안 해도 알았죠. 여기는 아니다. 그리고 그날 차 안에서 처음으로 나온 말이 "그냥 우리 집을 짓자"였어요.

LH 미분양 택지를 알게 된 경위
집을 짓자고 결심은 했는데, 땅이 없잖아요. 그때부터 부동산 사이트도 들여다보고 김포 쪽 부동산 중개업소에도 연락을 해봤어요. 그러다가 알게 된 게 LH에서 분양했는데 아직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는 단독주택용지가 있다는 거였어요. 모델하우스 봤던 곳에서 멀지 않은 위치였고요.
LH 미분양 택지라는 게 처음엔 생소했어요. '미분양'이라는 단어가 왜인지 꺼림칙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근데 알고 보니까 그냥 1차 분양에서 안 팔린 필지들이 남아있는 거더라고요. 입지나 향이 살짝 아쉬운 자리들이 남는 경우도 있지만, 운이 좋으면 정말 좋은 자리가 남아있기도 해요.
중개업소에서 남아있는 필지 몇 개를 안내해줬어요. 직접 현장을 돌아보는데, 한 곳이 딱 들어왔어요. 향도 좋고, 주변 도로도 마음에 들고, 뭔가 여기다 싶은 느낌이 있었거든요. 저는 감으로 결정하는 편인데, 그날 남편도 같은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계약했어요.

LH 택지, 분납이라 부담이 훨씬 덜했다
LH 직접 분양의 좋은 점 중 하나가 잔금을 한 번에 안 내도 된다는 거예요. 아파트 중도금처럼 분납으로 3년에 걸쳐 나눠 낼 수 있거든요. 처음에 목돈이 한꺼번에 나가지 않으니까 현실적으로 훨씬 덜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우리 계획이 이렇게 됐어요. 3년 안에 설계를 끝내고, 3년 안에 집을 짓자. 땅값 분납 기간 안에 집까지 완성하면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니까요. 계약을 끝내고 나서 그날 저녁에 남편이랑 둘이 밥 먹으면서 처음으로 실감이 났어요. 우리 진짜 집 짓는 거 맞는구나, 하고요.
땅 계약 이후, 설계사무소 알아보기 시작
땅이 생기니까 갑자기 할 게 엄청 많아지더라고요. 제일 먼저 한 게 건축설계사무소를 알아보는 거였어요. 인터넷으로 제가 좋아하는 주택 스타일을 지은 사무소들을 하나씩 찾아보면서 리스트를 만들었어요. 그 전에 남편이랑 같이 우리가 원하는 집의 모습, 각자의 로망, 이 집에서 이루고 싶은 것들을 A4 세 장 짜리 서류로 만들어놨고요. 참고 사진도 잔뜩 붙여서요.
그 서류가 나중에 정말 큰 역할을 하게 되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써볼게요.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예요. LH 미분양 택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막상 알아보면 생각보다 좋은 선택지가 숨어있더라고요. 집을 짓고 싶다면 한번쯤은 찾아보시길 추천해요.